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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추억의 만화영화 1 - 로보트 태권V

by 레트로상회 2012. 9. 14.

 

  

 

 

 

 

MBC TV를 통해 방영된 [마징가 제트]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로봇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인 1976년 3월, 국내 일간지 신문을 통해 SF만화영화의 국내제작에 대한 기사가 실립니다. 신예 지상학 작가의 시나리오와 [황금철인]의 제작 스탭으로 참여했던 김청기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된 이 작품은 '반공물'이란 제작목적하에 당국의 검열을 통과, 서울동화와 유프로덕션의 전격 합작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여름방학철인 1976년 7월 24일에 개봉해 서울관객 13만 3600명을 돌파하며 그 해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였습니다.

 

 

1976년 3월 김청기 감독, 지상학 각본으로 6월 개봉을 목표로 SF 만화 영화를 제작중임이 보도되었다. 그 해 여름에 개봉한 《로보트 태권V》는 서울에서만 20만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여 속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김청기감독은 당시 유행하는 거대로봇에 영감을 얻고,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모티브로 태권v를 구상하였다. 조종사는 훈이와 영희로 최대 두 명으로 이들은 제비호를 타고 태권브이의 머리 윗부분에 착륙하는 방식으로 태권브이에 타게 된다. 제비호는 태권브이가 움직이는 도중에 분리되어 비행하며 주변 상황을 조종사에 전달하기도 하며, 실질적인 태권브이 조종사는 훈이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최호섭이 부른 이 만화 영화의 주제가는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하였으며,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다. 영문판 주제가는 두 가지가 있다.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지털 복원판 영화 홈페이지에 따르면, 키 56미터, 무게 1400톤, 파워 895만 킬로와트로 나와 있다. 딴지일보 1999년 5월 31일 기사에 따르면, 키 39~42미터, 무게 3,500톤(태권브이의 키를 40미터로 보았을 때), 파워는 시간당 최대 31,700킬로와트로 나와 있다.

 

 

이후에도 사라진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의 존재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분서주했는데, 몇년전에는 이 작품이 스페인어판 Bootleg DVD로 출시된 사실을 발견, 몇몇 사람들이 이 판본을 입수해 실체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기 위해 이 판본을 입수했다는 몇몇 분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나, 무려 복사 시디 한장에 4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내놓으라는 둥 말도 안되는 조건을 요구하더군요. -_-;; 장사 속으로 멍드는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루 빨리 정식으로 태권브이 클래식 4부작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1976년의 처녀작은 1981년 미국수출 진행 중 원판 필름을 발송하였고 이 과정에서 그 필름이 유실되었다. 나머지 복사본 필름도 대부분 폐기되거나 보존 상태가 좋지않아 복원이 불가능한 듯 보였다. 하지만,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창고에서 복사본 필름이 발견되어 본격적인 필름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2007년 1월 18일 로보트 태권브이 디지털 복원판이 개봉, 이제는 아버지가 된 당시의 세대들이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로보트 태권브이를 즐길 수 있었다. 태권브이가 첫 개봉한 이후 30여 년이 지나서의 일이며, 극장개봉당시 영화사에서는 홍보용 리플릿(전단지)를 로보트 태권브이의 머리모양으로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1999년에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서 새로운 영웅을 그리워하던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태권브이의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모여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이들의 꿈인 태권브이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8년여 만인 2007년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