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PC통신 - 모뎀 접속음
1990년도는 대한민국 PC변천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커다란 변혁기였다. 이 시대를 대표했던 컴퓨터의 상징은 사운드카드와
모뎀이었다. 당시 PC라고 하면 도스운영체제의 검은바탕에 소리없이 뿌려지는 힌색의 글자가 컴퓨터의 전부였다.
이러한 벙어리PC에 날개를 달아준것이 사운드카드와 모뎀이었다. 물론 도스용 사운드카드도 많이 사용되고 있었으나 진정한
멀티미디어 시대는 90년도 부터 시작된다. 윈도우의 출현과 가속된 멀티미디어의 등장으로 도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컴퓨터가 말을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영화까지 상영했다. 나아가 TV수신카드 통합보드와 영상캡쳐카드의 등장으로
컴퓨터로 TV와 영화를 보며 실감나는 게임까지 돌렸었다. TV와 오디오, 오락실까지 컴퓨터가 삼킨것이다.
이미 25년전에 리모컨 하나로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제어하고 실행했다.
넓은틀에서 보면 MPEG보드와 VGA기술도 끊임없이 진화했지만, 실제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주역은 사운드와 모뎀이었다.
사운드카드 업체의 출혈적 경쟁으로 노래방CD가 봇물처럼 쏟아졌고 비디오CD의 발달로 CCFE 영어학습CD까지
출몰했다. 그것도 대부분이 국내 벤쳐기업이 이루어낸 특허기술의 신화였다. 더이상 못하는게 없는 컴퓨터가
모뎀의 등장으로 한발 더 나아가 PC로 전화를 걸고 받으며 팩스수신과 자동음성 수신까지 처리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완전한 핸즈프리를 구현한 것이다. 이제 컴퓨터가 비서까지 집어삼킨 것이다.
당시 모뎀으로는 56K PCI 용으로 US로보틱스와 자네트, 그리고 3COM이 유명했으며 국내업체인 삼성과 LG에서도 모뎀을
생산했다. 이뿐 아니라 옥소리의 주역들이 만든 훈테크와 훈넷에서도 모뎀이 제작되었고 국내최초로 모뎀을 이용한
화상통신 개발을 이끈 새롬기술에서도 모뎀을 출시했다. 이쯤되면 모뎀이 PC의 심장으로 등극한 것이다.
모뎀의 보급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컴퓨터 문화가 바로 PC통신이었다. 각종 동호회에서 BBS를 개설하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의 4대통신이 각축을 벌였으며 넷츠고, 채널아이의 통합서비스 앤진까지 보급되었다. 모뎀하나로
PC통신과 전화송수신, 팩스수신, 자동녹음 음성수신, 화상통화까지 가능했다. 초기에는 PC통신만 가능한 데이타모뎀
이 주류였으나 음성기능을 처리하는 보이스모뎀의 등장으로 자동응답 전화송수신과 화상통화까지 가능해졌다.
사운드카드와 모뎀이 결합된 보이스모뎀(콤보)의 등극으로 PC통신 프로그램도 한층 고급화 되었다. 국내 최초로 PC통신의
장을 개척한 PC통신프로그램 [이야기]는 나무도 유명하다. 그 뒤를 이어 새롬기술의 새롬데이타맨, 텔레맨, 팩스맨, 북맨이
결합된 새롬세계로 통신타이틀이 보급되었고 한컴오피스와 훈민정음 시리즈에 걸쳐 팩스와 PC통신 프로그램은 필수로
탑재되었다. 결국 모뎀과 PC통신을 빼고는 컴퓨터를 논할 수 없는 90년도가 되어버렸다
대구 청구고등학교 출신의 IT신동 오상수 대표가 개발한 밴쳐기업 "새롬기술" 의 데이타맨 프로98 IMF.
98 IMF 버전은 97년도에 IMF가 터지면서 사용에 제한이 없는 무료버전으로 보급되었다.
당시 경북대학교 하늘소 동아리가 제작한 이야기는 윈도우버전의 완성형인 [이야기 2000] 버전까지 발표했다.
하늘소는 이미 이야기 5.3 버전부터 [큰사람] 이라는 기업명으로 명칭이 전환되었다.
당시 홍역처럼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PC통신. 뚜뚜~쒸익~삐--하는 특유한 모뎀접속음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지금쯤 모두 중장년을 훌쩍넘긴 점잖은 아재세대가 되었을거다.
초기 데이타모뎀 시절에는 대부분이 위와 같이 텍스트기반의 타이핑 PC통신이 주류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는 후세에서 이름을 떨친다는 명언이 있다. 새롬세계로 타이틀을 개발한 오상수 대표는 거의 세계최초로 모뎀을 이용한 화상통화 프로그램인 세롬텔레맨을 97년도에 개발 보급했다. 벤쳐기업인으로 특허청 신보유기술을 등록하면서 막대한 기여를 했으나 시대가 그를 따라오지 못해 잊혀져갔다. 광랜의 등장으로 모뎀이 쇠퇴할쯔음 새롬의 오상수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세계가 깜짝놀랄 인터넷 접속 무료통화 기술인 다이얼패드를 개발 보급하게 된다. 실로 천재는 천재다.
사운드와 모뎀이 결합된 콤보모뎀 카드의 등장으로 한컴오피스에서 개발한 한팩스 2.0 버전이다. 보이스모뎀에는 사운드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오디오 2개잭과 전화선이 모뎀과 전화기에 연결된다. 때문에 자동음성 수신과 통화녹음 기능까지
가능해졌다. 사운드 모뎀도 초기형은 양방향이 아닌 단방향으로 음성을 받을 수는 있어도 전달은 되지않았다. 때문에 자동
응답기로 확인하고 다시 통화하는 번거로움에 그쳤다. 결국 양방향 보이스모뎀이 나오면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삼성전자의 통합비서 소프트웨어 (보이스 모뎀의 스피커폰 송수신, 팩스송수신, 녹음, 일정관리, 통합PC통신 브라우저)를 탑재했다.
새롬세계로 패키지에 탑재된 팩스맨 1.5 프로그램이다. 당시는 실제 컴퓨터로 팩스를 많이 주고 받았다.
기존의 페이퍼출력을 전담하던 단말기팩스는 종이가 구겨지거나 떨어지면 수신이 되지않고 정보유실도 많았지만
컴퓨터로 팩스를 주고 받으면 그 결과를 종이가 아닌 화면에서 확대해서 보고 파일로 저장이 가능했기에
정보유실도 방지하면서 구시대적인 문서편철도 사라지게 된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대단한 기술임을 느끼게 되는 새롬텔레맨. 왼쪽화면의 상하단에는 본인과 상대의
얼굴을 나타내는 화상화면이 존재한다.
이 열풍 때문에 컴퓨터의 필수 애장품으로 느닷없이 웹카메라가 호황을 맞으며 새로 등극했다.
사운드모뎀 하나로 인해 엄청난 컴퓨터의 기술과 문화가 물결처럼 일고 지나갔다.
이러한 모뎀의 흥행도 90년도 후반에 이르러 한계를 맞이하게 된다. PC통신처럼 텍스트기반의 타이핑은 가능했으나 아래와 같이
웹사이트 1페이지를 여는대 무려 5분이나 기다려야 할만큼 속도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엄청난 통신요금과 비효율을 겪게된다.
결국 새천년(2000)을 맞으면서 광랜의 개발과 보급이 급속히 진행되었고 모뎀은 시대의 유물로 사라지게 된다.
모뎀이 사라지고 광랜이 구축되면서 컴퓨터의 유형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가 홈페이지를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모든 프로그램을 로그인 회원제로 운영하는 웹구동 방식이 급속히 확산하게 된다. 하여 90년대를 풍미했던 CD타이틀과 미디어가 통채로 사라지고 모든 콘텐츠와 미디어가 웹사이트 로그인 속으로 내장되어 버렸다. 이때문에 그 많던 추억의 CD가 더이상 제작되지 않고 사라져가는 갈증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인터넷 무료전화와 화상통신은 업그레이드 되면서 엄청난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대표적인 주역이 새롬텔레맨의 오상수 대표가 개발한 070 다이얼패드 무료전화와 MSN 메신저의 무료 화상통화였다.
새롬탤레맨을 기억하는 사람은 있어도 다이얼패드가 새롬텔레맨의 후속작품이라는걸 아는이는 거의 없다.
광랜이 정착된 후 MSN 메신저 화상통화의 독주에 맞서 네이버에서도 인터넷 전화서비스 네이버폰을 개시했다.
하지만 수익성의 문제로 오래가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다.
http://www.oldversion.com/windows/download/x-lite-3-0
DOWN : XLite3.0 |
사용 참조글 : http://www.samsung070center.com/main/board.php?bo_table=event&wr_id=13
그외 삼성 와이즈넷의 070 화상통화 X-Lite 서비스와 보칼텍의 인터넷폰 서비스도 인기였다. 아무리 돈이 안된다지만 한때 반짝사업으로 잊혀지기엔 너무도 아까운 프로그램들이다. 지금이라도 활성화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한국 MSA커뮤니케이션의 메신저와 전화가 합쳐진 국내 사이버 인터넷폰 아이엠텔 서비스(좌)
그리고 2007년 광대역 멀티코덱을 탑재한 KT의 인터넷 화상통화 ‘소프트폰’ (우)
2000년도 초반에 멀티미디어를 표방한 컴퓨터계의 수많은 별들이 피고 졌다. 특히 대구는 지역적으로 많은 컴퓨터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과거 도스의 꽃이라 불렸던 Mdir을 개발한 대구의 최정환님. 새롬세계로 통신타이틀과 다이얼패드를 개발한 대구청구고 출신의 오상수대표, PC통신의 대부로 불리우는 [이야기]와 힘께 배경음 재생을 위한 옥소리사운드 IM PLAY를 개발한 대구경북대 하늘소(이후 큰사람) 동아리, 하나같이 소중하고 추억되는 별들의 이름들이다. 이렇듯 휼륭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잊혀져가는 대한민국이 아쉽다. 그옛날 컴맹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세진컴퓨터랜드의 열정이 마냥 신기루의 그림자로 잊혀진 지금~ 그때가 그립구나!!
(1996년) 컴맹없는 나라를 만들기위해 평생AS를 천명했던 세진컴퓨터랜드의 [진돗개 홍보영상]
윈도우98에 보급된 보칼텍의 인터넷폰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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