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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읽기

세진컴퓨터와 멀티미디어 PC 전성기

by 레트로상회 2019. 3. 4.

 

윈도우95가 한창 보급되고 모뎀으로 PC통신을 할 1995년도에 도스를 탈피한 멀티미디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PC로 모뎀통신을 하고 전화와 팩스를 받으며 음악을 듣고 영화와 TV를 보면서 사진을 전송한다. 당시 국내에 멀티미디어 바람을 불러온 획기적인 기술이 바로 통합보드의 출현이다. 통합보드는 VGA + TV 수신카드 + MPEG 카드가 하나로 결합된 보드를 말한다. 이 보드로 화상통신과 VCD학습재생, 영화감상, TV시청을 해결했다 

 

국내 최초로 그래픽카드에 TV수신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가산전자에서 개발한 WinX Perfect 시리즈다.  1994년에 출시하여 윈도우95 과 함께 전성기를 누리다가 IMF때인 1998년에 도산한 회사이다. 

 

당시  WinX Perfect 의 기술은 획기적이었다. TV수신은 물론 외부입력 단자를 제공해 CCTV와 캠코더, 비디오 영상을입력하고 편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고작 그래픽 전용메모리가 4MB였다. 지금의 4,000MB에 비하면상상이 안되는 수치이지만 4MB 통합보드 하나로 TV, VCD를 재생하고 편집했다.

 

박스안에는 패키지로 제공되는 드라이버CD와 캡션맥스 영어공부를 위한 007 골든아이 영문자막 CD가 동봉되어 있었다. 그리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고 영상을 재생-일시정지 컨트롤하며 멀티미디어 세계로 빠져들었다

 

가산전자의 통합보드는 외부입력단자를 지원해 CCD카메라를 직접 하드웨어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제공했다. 이후에 유행했던 USB 웹카메라 (소프트웨어 방식) 와는 화질이 비교가 안될만큼 선명하고 깨끗했다. 그래서 윈도우XP로 넘어오면서 광역 인터넷이 등장했고 덕분에 MSN 메신저를 활용한 무료 화상통신에 크게 일조했던 제품이다

 

TV수신카드라기 보다는 MPEG 통합보드라는 표현이 정확 할 것이다. Trident칩을 얹었고 그래픽 메모리는 4MB이다. 슬롯 규격은 PCI 1세대 규격으로 ISA에서 갓 탈피한 새로운 규격이었다

 

그래픽카드 + TV수신 + MPEG 통합보드 이다

 

윈엑스 퍼팩트의 최종판인 파이브(5버전)이다. 기존 시리즈와 차이는 보드 우측에 확장카드(칩)을 꽂을 수 있는 힌색의 미니슬롯을 장착해서 멀티미디어 가속효과를 증가시켰다. 물론 그래봤자 2D 이다. 또한 윈엑스2의 그래픽메모리 2MB에서 파이브 시리즈는 4MB로 확장되었다 

 

도스가 저물고 윈도우가 탄생한지 얼마 안되어 순수국내 기술로 탄생한 윈도우기반의 가산 윈엑스 통합보드는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기술의 집결체였다. 이러한 우수 벤쳐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도산한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었다.

 

이 제품은 WinX 퍼펙트∨보드와 멀티 펑션보드, 무선리모컨, 영어회화학습 프로그램인 캡션맥스, 「외부 비디오, 오디오 연결용 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지금은 메인보드와 운영체제호환 및 드라이버 미지원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한시대 윈도우에 날개를 달아주었던 멋진 물건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당시 비디오씨디인 VCD를 테마로 영어학습기능을 제공했던 캡션맥스는 [CCFE 라는 네이밍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래픽카드로서는 64비트 VGA기능을 제공한다. 트라이던트의 TGUI 9685칩을 사용, 안정성과 호환성을 높였고  윈도환경의 소프트웨어와 캐드,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도 보다 빠른 처리속도와 편리한 사용환경을 제공했다. 

 

 

 

 

WinX Perfect 의 설치화면이다. 당시 저용량의 CD패키지 치곤 굉장히 잘만든 디스크였다.... 물론 DVD 롬은 이후에 등장한다. 이 제품은 윈도95나 윈도3.1이 설치된 펜티엄 1백 이상의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공되는 설치CD는 윈도우95용 인스톨 디스크이다. 드라이버 용량은 고작 4.5MB이다. 그리고 TV시청 프로그램, MPEG 재생기, VCD재생 학습기, 비디오편집기 등 총4개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 수록되어 있다. 드라이버-프로그램 : http://www.video-drivers.com/drivers/374/374122.htm

 

 

윈 엑스 퍼펙트∨는 컴퓨터의 디스플레이를 전담하는 그래픽카드로서의 기능은 물론 TV수신기능을 디지털 방송과 위성방송 수신, DVD 비디오감상 등 고품위방송 수신에까지 확장한 제품으로 고급TV의 주요기능과 DVD기능을 저가에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확장성도 이전 제품에 비해 대폭 개선돼 자사의 계열제품군인 「WinX DVD」나 영상회의시스템인 「ComX 비디오 폰」 등을 함께 장착할 경우 위성방송과 6채널 돌비음향 감상, 원격 영상전화기능, 영상메일 등의 기능이 가능했다. 

 

 

 

 

DVD오버레이 기능도 지원해 이 제품에서는 1천24×7백68모드에서 7백20×4백80의 DVD오버레이를 지원한다. 따라서 모니터 화면으로 고화질의 DVD는 물론 TV감상이 가능하다. TV프로그램과 MPEG 프로그램도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이 이루어져 음량조절과 제어기능이 보다 편리하게 맞춰졌다. 

 

 

당시 멀티미디어 통합보드의 인기는 영상통신, 음성메일, VCD학습기능, TV수신, 영상녹화, 음성녹음, MPEG편집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성능을 발휘했고 그에 따라 PC사랑, PC월드 등 월간지 부록CD에도 CCFE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번들로 제공될 만큼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PC보급의 선두에는 세종대왕과 진돗개 시리즈에 통합보드를 탑재하여 보급한 세진컴퓨터랜드가 있었다.

 

 

 

 

 

 

 

1990년 8월 청년 창업가에 의해 탄생한 두인전자는 1995년 윈도우3.1과 WIN95가 대세일때 가산전자와 더불어 국내 멀티미디어 통합보드의 양대산맥을 이룬 유능한 벤쳐기업이었다. 92년 PC비젼이라는 TV카드를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오스카3와 오스카5까지 개발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오스카V는 PCI버전과 최종 출시된 AGP버전으로 나뉜다. 98년 4월에 이르러 3D 가속 VGA카드인 쿨뷰 AGP를 비롯해 각종 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춘 통합VGA카드 오스카 Ⅲ 라이트와 AGP를 지원하는 고급형 통합VGA카드인 오스카 V AGP 등 3개모델을 발표했다.

 

두인전자 통합보드 TV MPEG 프로그램 설치 CD

 

컴퓨터 월간지 PC사랑에 소개된 두인전자의 오스카V 원고기사

 

두인전자에서 개발한 오스카V [VGA+TV+MPEG] 통합 PCI 카드이다

 

두인전자는 PC 비전을 출발점으로 PC에 VCR기능을 하게 하는 MPEG카드 등을 개발하여 PC의 멀티 미디어화를 선도하였다. 그 결과 국내 영상멀티미디어 하드웨어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였다. 또한 이러한 업적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1995년에는 벤처기업 대상을 수상하였다. 직원수도 1991년 10명에서 1996년 107명으로 급증하였다.

 

오스카의 경우 미국 트라이던트사의 프로비디아(ProVidia)9685 칩을 장착한 통합VGA 카드모델로 TV수신, 소프트웨어 MPEG, 비디오 오버레이 등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또 오스카 V AGP는 미국 S3사의 버지(ViRGE)GX2칩에 SG램 4MB를 채택한 3D 통합 VGA카드 「오스카 V」의 AGP용 제품으로 TV화면을 모니터의 가상영역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듀오뷰(DuoView)기능, 인터캐스트, MPEG2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기능을 제공한다. 

 

DOS운영체제 전용보드인 두인전자의 CD시네마 MPEG 보드(위) 와 실행프로그램(아래)

 

 

CD시네마는 DOS기반에서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초창기 멀티미디어의 시초였다.

 

DOS가 아닌 윈도우지원 최초의 MPEG 프로그램인 윈도우비젼 (두인전자)

 

윈도우95 AGP슬롯을 지원하는 오스카V 보드가 출시되면서 멀티미디어 편의성은 완성단계에 이른다. 즉 리모컨으로 통합보드 기능만 제어하는것이 아니라 바탕화면 아이콘 실행과 PC를 켜고 끄는것까지 두인전자의 리모컨으로 가능했다. 지금 생각해도 20년 전의 기술치고는 대단한 혁신이었다 (아래 리모컨)

 

두인전자 오스카V 리모컨 (TV채널선택, 영상녹화, 비디오재생, 정지, 볼륨조절, 음소거, 윈도우작동, 아이콘실행, 컴퓨터끄기 지원)

 

 

당시 오스카 MPEG TV통합보드는 전국적인 판매망을 형성한 세진컴퓨터랜드(진돗개, 세종대왕)에 대량 OEM으로 납품되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다.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5년이 흘렀다니~~ 세월 참~

 

 

 

 

1997년 IMF를 맞으면서 국내 통합보드의 양대산맥인 가산전자와 두인전자는 2000년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는 CPU와 그래픽카드가 급속하게 발달되고 더이상 통합보드는 출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TV수신카드와 영상편집 MPEG보드로서 새롭게 시장에 탄생한 후발주자가 있었으니 사람과셈틀의 온에어TV와 시그마TV 그리고 디비코의 퓨전TV가 새로운 HD시대의 강자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