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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탐험실

컴퓨터유산 - 플로피 디스크 설치 사용법

by 레트로상회 2021. 1. 23.

 

1978년 미국에서 최초개발된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는 286 시대부터 전세계 컴퓨터 시장에 폭발적인 보급량을 기록하며 PC부품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저장용량은 1.2MB였다. 이 손톱만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어마무시한 쇳덩어리의 드라이브와 책받침 크기의 디스켓이 제작, 투입되었다.  그 후 386 도스와 486 윈도우3.1로 진화하면서 초소형화 경량화된 1.44MB를 기록하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가 개발되었고 이는 PC역사의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왔다.

 

 

 

486의 전성기 이후 도스에서 독립한 윈도우95의 출현과 함께 3.5인치 플로피의 보급은 완성단계에 이르고 국내에서 태일정밀과 삼성전자에서 생산되어 오던 5.25인치 FDD는 결국 1997년 전면 생산을 중단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변화로 플로피 케이블 모양까지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5.25인치와 3.5인치를 동시에 꼽을수있는 5탭 혼합케이블이 표준이었지만 5.25인치가 사라지면서 3.5인치만 연결할 수 있는 34핀 싱글케이블로 바뀌게된다. (아래)

 

 

5탭 FDD 케이블에서 3.5인치 싱글케이블로 바뀜

 

 

 

 

1)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사용하기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가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25년이 흘렀다. 현재의 운영체제에서는 사용할 이유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컴퓨터를 복원하여 레트로PC를 운용하고자 하는 메니아에겐 여전히 필수품목의 하나이다. 문제는 사용가능한 실물이 과연 아직도 존재하는가 이다. 설령 상태좋은 골동품을 운좋게 구입하여 장착하더라도 대부분 사망하였거나 랜즈불량으로 데이타를 읽을 수 없는 부품이 전부이다. 기적이지만 다행히 태일정밀에서 단종한 이후 미사용 재고품을 옥션을 통해 어렵게 구할 수 는있다. 문제는 10만원에 육박하는 깡패급 가격이다. 그럼에도 옛날 향수의 가치를 부여코자 하는 메니아에겐 큰 위안이 될것이다. 이제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5.25인치를 소환하여 사용법을 알아보자.

 

 

 

 

 

1.2MB의 데이타를 읽고 쓰기위해 땡크수준의 쇳덩이가 가동된다. 위의 사진은 2020년에 구입한 미사용 새제품을 연결했다. 드라이브가 새제품답게 엄청 깨끗하고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집이크면 살림살이가 많듯이 5.25인치 디스켓 역시 무식하게 크다. 디스켓은 종이처럼 얇고 가벼워서 쉽게 내부가 쉽게 손상되고 데이터 보관이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옛날의 데이터가 남아있는 디스켓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포멧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자기장 손상이나 필름 열화현상으로 인해 데이타를 살릴 확율은 거의없다. (10장중에 2-3장 정도)... 문제는 오래된 불량 드라이브에 디스켓을 넣고 강제로 데이타를 반복해서 읽으면 멀쩡한 디스켓까지 내용이 손상되므로 이런 만행은 삼가해야 한다.

 

 

 

5.25인치는 드라이브 랜즈가 깨끗하지 않으면 데이터오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아래와같은 랜즈해드를 청소하는 클린디스켓이 사용되기도했다. 디스켓의 하얀천에 클린액(알콜 또는 소주액)을 투입하여 디스켓을 돌리면 해드가 세척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일단 새제품의 드라이브는 읽기오류가 없기때문에 오래된 디스켓의 내용을 복원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20년전 586컴퓨터의 모뎀드라이버가 담긴 디스켓을 넣어보니 기적적으로 읽어들인다. 인터넷 어디에도 구할 수 없는 자료가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런걸 보면 세상에는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

 

 

 

 

 

5탭 케이블로 플로피 디스크를 연결하려면 탭의 모양을 보고 결합해야한다. 양끝 중에 꼬임이 없는쪽이 메인보드에 꽂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꼬임이 있는 끝쪽이 5.25인치와 연결된다. 3.5인치 34(33)핀 탭과 모양이 다르기때문에 금방 구별이 가능하다. 5.25인치 탭은 숯놈구조로 탭이 크고 넓다. 반대로 3.5인치는 암놈구조의 34(33)핀 탭으로 작고 슬림하다. (아래) 

 

 

 

 

HDD와 ODD가 연결되는 IDE 케이블은 40(39)핀 구조로 된 반면, FDD케이블은 34(33)핀으로 되어있고 드라이브에 꽂히는 방향이 IDE 케이블과 반대이다. 즉 케이블 바깥쪽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가닥이 FDD 드라이브 바깥쪽의 1번핀에 꽂힌다. (아래)

 

 

 

플로피 드라이브 단자 후면에보면 핀배열 번호가 아래처럼 보인다. 왼쪽(바깥)이 1번 핀이다. 참고로 40(39)핀 IDE 케이블은 오른쪽 안쪽이 1번 핀으로 FDD케이블과 방향이 반대이다. FDD 케이블 방향을 반대로 잘못 꼽으면 디스켓을 넣지 않았는데도 드라이브에 계속 불이 들어오고 디스켓을 넣어도 읽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하니 즉시 수정해야 한다.

 

 

 

국산 태일정밀의 5.25인치 플로피드라이브 : 정말 우수한 제품으로 정평이 났으나 당시 경쟁업체인 삼성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진주로 불리었다.

 

 

 

 

 

 

2)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올바른 케이블 사용하기

 

97년에 5.25인치 FDD가 퇴장하고 그 빈자리를 3.5인치가 장악한다. 그러나 윈도우의 급속한 발전은 연이어 집드라이브를 탄생시켰고 ZIP보다 큰 LS120까지 발표됐다. 120MB에서 1GB용량을 처리하는 혁명적인 존재의 탄생이었다. CD로 부팅되는 윈도우98은 플로피를 필요로하지 않았고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도 자리를 잃으면서 XP시대에 이르러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5.25인치와 달리 3.5인치는 아직도 산업용에 쓰이고 있으며 중고 부품도 많이 거래되고있다. 다만 FLOPPY의 어원이 말하듯 얇고 가벼워서 5.25인치와 마찬가지로 디스켓의 데이타 손상이 심하고 오류가 자주 발생하여 사용에 불편함이 많은 장치이다. 부피와 무게는 혁신적으로 경량화 되었으나 1.44MB의 제한된 용량과 오류는 여전히 한계로 남았다.

 

 

 

지금은 실제 IDE FDD가 아닌 외장형 USB FDD가 사용된다. 다만 USB FDD는 디스켓을 읽고 쓰는건 가능하지만 내장형 FDD처럼 도스부팅 기능과 부팅설치기능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고전컴에서는 플로피 대신 에뮬레이터인 고텍드라이브를 장착하여 FDD 기능을 대체하기도 한다. (고텍은 획기적인 상품이다.  고텍 에뮬레이터는 웹검색 추천)

 

 

 

 

플로피디스크는 당시 출시된 메인보드의 소켓과 케이블이 맞아야하며 종류가 다르면 연결이 안된다. 흔히 FDD를 34핀으로 부르고 있는데 종류에따라 한쪽 구멍이 막힌 33핀짜리도 있기때문이다. 아래 소켓과 케이블 종류를 알아보자. 3개의 소켓 중 가운데 짧은소켓이 FDD 소켓이다. 시간이 남는 사람은 핀수를 세어보자. 정확히 34개의 핀이 솟아있다. 이런 보드에는 케이블역시 34개의 구멍이 뚫린 34핀 케이블을 꽂아야한다. (33핀 케이블을 억지로 누르면 구멍이 뚫린다는 예기도 있는데 함부로 믿지말라.. 핀이 부러지는 수 가 있다) 34개의 핀이 있는 메인보드 소켓과 34개의 구멍이 있는 케이블이 세트가된다. 그러므로 게이블을 구입할때는 본인의 메인보드를 보고 구매해야 한다.

 

 

34핀 메인보드 소켓(위)과 34핀 케이블(아래)이 세트로 일치해야 한다

 

 

 

반대로 아래사진은 소켓과 케이블이 34핀이 아니고 구멍하나가 막힌 33핀으로 되어있다. 이놈을 위의 메인보드에 꽂으면 핀이 부러진다. 이럴땐 33핀 케이블을 써야한다. 문제는 옛날 골통품이 되어버려 구색에 맞는 케이블이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백방으로 찾으면 되겠지만 그만한 열정이 없다면 결코 내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똑같은 플로피디스크 슬롯이지만 34핀 소켓에 비해 위의 메인보드는 핀 하나가 비어있는 33핀형 FDD 메인보드이다. 여기에는 아래처럼 구멍이 막힌 33핀 케이블을 써야한다.

 

 

 

정리를 하면 아래 사진과 같다. 33핀 케이블을 34핀 메인보드 소켓에 꽂을 수 없다. 과거 펜티엄2와 펜티엄3는 이처럼 제조사에 따라 33핀과 34핀이 난무했다. 자신의 메인보드를 먼저 파악 후 구조에 맞는 케이블을 구해야한다. 이는 탭에 걸쇠(노치)가 없는경우, 방향을 정하려고 구멍과 핀을 맞춘거라는데 참으로 무식하다.

 

 

 

그리고 플로피 드라이브의 전원은 파워서플라이의 제일 작은 4핀 5V 전원을 사용한다. 아래 사진의 하단 4핀단자에 끼우면된다. 또한 전원 외에도 데이타 케이블을 거꾸로 끼우면 디스켓이 없는데도 드라이브에 불이 계속 들어오게되고 또한 디스켓을 꽂아도 읽을 수 없다. 

 

 

 

 

 

이는 케이블이 좌우가 바뀌어 플로피에 연결되었을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케이블 방향을 힌색(적색)이 바깥쪽 1번핀에 가도록 연결해야 한다. (상단 설명 참조)

 

 

 

 

3.5인치 드라이브도 오래 쓰다보면 헤드가 마모되면서 데이터읽기 오류가 발생한다. 디스켓도 툭하면 손상된다. 5.25인치와 마찬가지로 헤드를 청소하는 클린디스켓이 사용된다. 5.25인치 클린디스크와 차이는 세정액을 투여하지 않고 디스켓 필름으로 세척하므로 사용이 훨신 간편해졌다. (아래 : 헤드 클리닝 디스켓)

 

 

 

 

 

3) 플로피 드라이브 디스켓과 케이블 자료

 

 

 

 

 

 

 

 

 

 

 

 

 

 

 

 

 

 

3.5인치 디스켓도 헤드를 세척하는 클린디스크가 있다. 상단캡을 헤치고 하얀시트에 알콜 또는 소주를 5방울정도 적셔서 플로피를 구동하면 회전과 동시에 헤드를 세척하게된다. 세척후 약5분후에 데이터 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클린디스크는 4개월 또는 6개월에 1회 사용하며 총15회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자작으로 시트를 만들어 넣을 수 있다

 

 

위의 3.5" 플로피디스켓의 빨간 사각형이 부분이 열려있으면 2HD이고 닫혀있으면 2DD 방식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