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98이 출시된지 23년이 흘렀다. 그당시 윈도우98을 구성했던 표준 하드웨어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 과거 윈도우98을 부활한다는건 엄청난 고난의 길이다. 그냥 끼워 맞춘다고 win98이 완성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가 인식 가능한 하드웨어로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데 대부분 단종되었다. 그래서 중고품 중에 작동가능한 부품을 구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저용량의 메모리와 살아있는 IDE 하드디스크를 영입하고, 메인보드의 PCI와 AGP 슬롯에 호환되는 부품을 모두 설치 후 사라진 드라이버까지 완비하려면 엄청난 열정을 쏟아 부어야한다. 우선 최신판 윈도우98을 제작하기 위해서 품목리스트를 작성해야한다. 기왕 성능좋은 최신형으로 만들거면 나름 명품으로 구성해야 하니까~~
1) 윈도우98 설치를 위한 시스템 구성요건 |
윈도우98을 설치하기에 가장좋은 최적의 시스템은 펜티엄3 메인보드이다. 하지만 XP의 숙주인 펜티엄4까지는 윈도우98 설치가 가능하다. 즉, PCI-e 그래픽슬롯이 장착된 메인보드부터 사실상 설치가 안된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AGP슬롯을 가진 펜티엄4 메인보드까지 WIN98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윈도우98 머신으로 펜티엄4를 선택하는 이유가 펜티엄4는 윈도우XP를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추후에 98과 XP를 동시에 설치하여 멀티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동일한 본체의 하드웨어로 98과 XP의 두가지 운영체제에 대한 드라이버를 동시에 잡아줘야 하므로 이를 지원하는 부품을 구하고 미리 드라이버를 검색하여 다운받아 놓아야한다. 옛날 드라이버들은 검색해보면 알지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1. 윈도우98 설치조건
CPU는 멀티코어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486이상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메모리는 최소 32MB이상에서 설치되며 512MB를 초과하면 설치시 부팅불능과 시스템 다운에 직면할 수 있다 (권장256~512MB가 안정적임). 물론 나는 도스상태에서 이를 제압 후 윈도우를 설치했기 때문에 1GB 메모리에서 설치가 가능했다. 윈도우98이 설치가능한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FAT32 파티션 포멧의 IDE HDD 32GB까지 인식한다. 때문에 이보다 큰 용량의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분할하던가 40GB 이내의 하드디스크로 구성해야한다. 그리고 윈도우98SE 설치CD와 설치 후 시스템 설정에 필요한 각종 드라이버와 패치 및 유틸리티 파일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한다. 또한 사양이 무조건 높다고 윈도우98에 좋은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을 다운시켜 윈도우98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사양이 높을수록 윈도우98은 인식을 못한다. 이는 향후 윈도우XP를 위한 사양이다. 듀얼부팅시 메모리는 1GB 이내로 구성해야 윈도우98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윈도우98은 MS의 수작이기도 했으나 무척 까다로운 운영체제이다. 파워는 레트로 시스템에 적당한 ATX 20핀. 300W 로 구성하였으며 이것으로도 용량은 충분히 넘치고 남는다.
2. 메인보드 선택 (기가바이트 GA 8IPE1000-G)
펜티엄4 메인보드 중에서 인지도가 높고 당시 가장 많이 팔렸던 베스트셀러를 꼽으라면 아수스 P4P800-SE 와 기가바이트 GA 8IPE1000-G 를 빼놓을 수 없다. 두제품 모두 인텔 865PE 칩셋을 사용하는 소켓478 메인보드이다. 펜티엄4 CPU (프레스캇, 노스우드) 에 하이퍼스레딩를 지원하며 (물론 윈도우98에서는 무용지물) AGP 8배속의 그래픽 슬롯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184핀 DDR 4GB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였으니까 당시 두 제품의 인기는 대단했었다. 문제는 15년이 넘은 메인보드를 어떻게 구입하느냐? 가 관건이다. 그것도 기판이 양호하고 부팅이 잘되는 정상제품을 확보해야했다. 이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 아수스 P4P800-SE는 물건이 없어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그리고 한달이 넘도록 인터넷을 뒤져서 새것같은 GA 8IPE1000-G 를 어렵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기가바이트 GA 8IPE1000-G의 최대장점은 비교를 불허하는 확장성이다. DOS 설치부터 윈도우3.1. 95. 98. XP. 7까지 담을 수 있으며 가장 오래된 5.25인치 +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프라이머리 IDE와 세컨더리 IDE 2개의 소켓과 함께 윈도우XP와 7영역을 담당하는 SATA 포트 2개를 지원한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지원가능한 모든 소켓이 탑재 되어있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확장카드 연결이 가능하도록 5개의 PCI슬롯이 장착되어있다. 한마디로 올인원 종합세트이다. CPU는 인텔 펜티엄4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노스우드와 프레스캇, 셀러론을 꽂을 수 있다. 그외 USB2.0 포트, 리얼텍 AC97 오디오, 기가비트 RTL8110 LAN (10/100/1000)을 온보드로 지원한다. 백방으로 물색한 결과 컨디션이 상당히 우수한 놈을 영입했다
기가바이트 GA-8IPE1000-G 드라이버 다운로드
3. 인텔 (Pentium4 프레스캇 3.0Ghz)
노스우드와 더불어 펜티엄4 최고의 두뇌로 불리운 Intel Pentium(R)4 프레스캇 3.0Ghz를 얹었다. 당시 발열이 심하다고 프레스핫으로 부르기도 했으나 빵빵한 냉각펜에 쿨러를 구비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CPU 역시 상태가 매우 좋은 신동급으로 영입했다. 메인보드와 함께 이 두가지를 조합하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 그만큼 구하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갈수록 윈도우98 조립을 위한 부품은 계속 고갈되어 조만간 멸종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4. 1GB 메모리 (184핀 ddr 512mb X 2개)
메모리는 DDR 266/333/400 SDRAM 을 지원하여, 최대 4GB 까지 확장 가능하다. 싱글/듀얼 채널 메모리 구성을 지원함은 기본이고, DDR 400MHz 이상의 속도를 가진 고성능 메모리 모듈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사양이다. 메모리 소켓은 색깔별로 분리되어 있는데, 동일한 색깔별로 메모리를 장착하면 듀얼채널 메모리 구성이 완성된다. 메모리는 최대 4GB까지 장착이 가능하지만 1GB이상 장착시 윈도우98이 부팅불가 상태가 된다. 원래 윈도우98의 표준 메모리 용량은 64MB이다. 따라서 DDR 1GB 이상은 윈도우98이 인식할 수 없는 첨단 미래의 사양이다. 윈도우98과 XP가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 구성이란게 이래서 힘든것이다. 사실 듀얼부팅이 아닌 윈도우98 단독 설치라면 1GB 메모리도 사치이다. 언급했듯이 XP와 멀티부팅을 위한 공존의 시스템 사양을 구축한 것이다.
5. VGA (지포스 FX5200 256MB)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FX5200 256MB PCI 를 장착했다. 윈도우98을 지원하는 지포스의 마지막 시리즈가 FX5000 시리즈이다. 5700까지 윈도우98 드라이버를 지원하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버전이 FX5200이다. FX6000부터는 윈도우98을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우98과 윈도우ME는 같은 계열의 운영체제이므로 드라이버도 대부분 공용이다. 실제 윈도우98 시절에 히트했던 리바TNT, 시그마 세비지, 부두3. MX440급의 비디오 메모리 32MB와 64MB였다. 윈도우98에서 지포스 FX5200의 성능은 날아다닌다.
6. 온보드 (이더넷 기가비트, 사운드 Realtek AC '97' Audio)
8채널 사운드 출력이 지원되는 Realtek ALC850 을 오디오 코덱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SPDIF 입출력 포트역시 보드 상에 내장하고 있다. 백패널을 통한 후방 사운드 포트 자동 검색 / 인식 기능인 UAJ (Universal Audio Jack) 기능도 기본 제공하여, 초보자도 손쉽게 스피커 연결을 마무리 지을수 있다. 드라이버는 리얼텍 AC'97' Audio를 설치하면 된다. 이더넷 콘트롤러로는 Marvell 8001 칩셋을 장착하여 기가비트 랜 환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드라이버 명칭은 Realtek RTL8169/8110 Family Gigabit Ethernet 이다.
7. FDD (5.25+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
윈도우98 머신을 실감나게 체험하려면 플로피 디스크를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20년전에 단종된 유물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운좋게 손에넣은 제품들도 연결해보면 모두 사망했거나 불량이었다. 오래전 역사속으로 사라진 유물인데 당연한 결과였다. 한달이 넘도록 헤메다가 천운으로 카페를 통해 상당히 깨끗한 놈을 무상분양 받았다. 연결 후 디스켓을 먹이니 단번에 디스크를 읽고 작동한다. 덤으로 FDD 케이블 구하는것도 고역이었다.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아주 귀한 5탭 케이블을 해외직구로 영입했다.
다행히 3.5인치는 5.25인치와 달리 중고매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저렴한 3천원 짜리도 있지만 불량이 많아서 중고품 5천원으로 2개를 구입해 장착했는데 인식이 아주 잘된다. 아래 5탭 케이블에 5.25인치와 3.5인치를 동시에 연결후 바이오스에서 3.5인치를 A드라이브로 잡고, 5.25인치를 B드라이브로 세팅하였다.
8. 케이스 (ATX 하이그로시 유광 미들타워) 새제품
옛날컴퓨터 케이스를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자인이 아니다. 바로 실용성이다. 왜냐면 전면 베이에 CD롬과 플로피디스크, 그리고 3.5인치 드라이브를 줄줄이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케이스는 전면베이를 봉쇄하고 한결같이 RGB펜으로 막아놓아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아래와같이 고전스타일의 신품케이스를 구입했다. 실제 레트로PC제작을 해보면 알겠지만 고전스타일의 제품은 더이상 생산이 되지않아 매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단종된 제품을 구색 마추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젠 쇼핑몰에서도 매물이 사라지고 없다.
8. HDD. 슈퍼멀티 DVD (IDE)
윈도우98은 공식적으로 SATA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 당시는 사타가 개발되기 전이므로 당연한 결과이다. 물론 IDE TO SATA 어뎁터카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경우는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인식하고 지원해야한다. 따라서 IDE HDD를 장착해야한다. 그것도 윈도우98이 인식가능한 32GB로 구성해야한다. 요즘 SD메모리조차 250GB를 넘어가는 추세인데, 구형 IDE 40GB HDD가 남아있을리 없다. 간혹 중고로 부품들이 거래되지만 80%가 불량이다. 복불복이지만 정말 뽑기를 잘해야한다. 나는 120GB IDE HDD를 장착 후 파티션을 3개로 분할했다.
1. C: 드라이브 - FAT32 포멧 (윈도우98 설치)
2. D: 드라이브 - NTFS 포멧 (윈도우XP 설치)
3. E: 드라이브 - FAT32 포멧 (드라이버 유틸리티 저장)
E: 드라이브를 FAT32로 포멧해야 윈도우98에서 디스크를 인식할 수 있다. 탐색기에서 자료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FAT32로 포멧해야한다. 물론 XP도 접근가능하다. NTFS로 포멧하면 윈도우XP는 접근이 가능하지만 98로 부팅하면 E: 드라이브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DVD드라이브는 슈퍼멀티를 달았다. CD/DVD 가리지않고 읽기 쓰기가 가능하다. 물론 SATA가 아닌 IDE방식이다. 이것 역시 IDE 방식은 희귀해서 구하기가 어렵다. 주로 카페를 통해 검색해보면 간혹 매물이 나오지만 흔하지는 않다. IDE 방식의 ODD로 음악CD 또는 MP3 CD를 재생하려면 아날로그 오디오케이블을 ODD후면 단자에 연결해서 메인보드 CD IN 탭에 연결해줘야한다. 케이블이 없다면 윈도우 제어판-멀티미디어-CD항목에서 [이장치에서 디지탈 오디오 사용하기]에 체크를 해야한다.
9. 운영체제 (윈도우98 SE / 윈도우XP SP3 DVD)
멀티부팅을 위해 두개의 윈도우를 준비했다. 윈도우98 SE + 윈도우XP SP3 GOLD DVD 4.1GB 자동인증 버전이다. C드라이브에 윈도우98을 먼저 설치하고 나중에 D: 드라이브에 윈도우XP를 설치한다. 듀얼부팅은 항상 낮은 운영체제를 C:에 먼저 설치하고 상위 운영체제를 나중에 D:에 설치한다.
10. 멀티부팅 (윈도우98 SE / 윈도우XP SP3)
설치는 어렵지않게 순조로왔다. 두개의 운영체제 설치를 마치고 부팅하면 아래 화면에서 시작할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윗부분이 XP로 부팅하는 항목이고 아래칸이 98로 부팅하는 화면이다. 문제는 두개의 운영체제에 모두 장치드라이버를 깔아주는 것인데 각 운영체제에 맞는 드라이버를 미리 구해놓고 설치해야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건 윈도우98에서 USB2.0 드라이버를 설치하는것이다. XP는 대부분 저절로 잡히지만 98은 USB를 먼저 설치하지 않으면 자료 복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윈도우98의 USB 드라이버는 생각보다 쉽지않다. 오랜시간 삽질을 해야했다.
두번째로 98용 USB드라이버 설치 후 다이렉트X를 업그레이드 해준다. 윈도우98을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다이렉트X 6.0이 깔린다. 가장 안전한 8.1로 업그레이드 한다. 9.0C로 올릴때는 사운드와 그래픽이 9.0C를 지원하는 확인후에 설치해야하며 만일 지원이 안되는 상태에서 설치했다면 그즉시 먹통이 되면서 윈도우98을 다시 설치해야한다. 다이렉트X는 한번 설치후 다시 되돌릴 수 없기때문이다. 인터넷은 이미 지원이 끊겼기 때문에 의미가 없지만 (윈도우98 기본버전은 익스플로러 4.0 버전이다) 98에서 작동하는 모질라 Firefox2.0를 설치한다. 그리고 ACDSee2.43, 윈98용 데몬Daemon347을 설치한다. 나머지 그래픽과 사운드, 랜카드는 해당품목 드라이버를 정확히 설치해주면 기본적인 작업은 대략 마무리된다.
멀티부팅 테스트 : 윈도우98로 부팅한 모습 (위)과 윈도우XP로 부팅한 화면 (아래)
그 외에도 테스트로 윈도우me와 2000을 설치해 보았는데 자유자재로 설치가 가능하다
11. 테스트 (시스템구동)
도스모드와 윈도우98. 그리고 XP에서 간단한 사운드와 속도를 테스해 보았다. 다행히 멀티부팅은 충돌없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속도역시 만족스럽다. 더구나 5.25인치 플로피와 3.5인치 디스켓도 정확하게 작동했다. 이로써 멀티부팅을 위한 윈도우98. XP용 최신머신이 새롭게 마무리 되었다. 도스의 CDROM 드라이브도 잘 잡힌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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