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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탐험실

세진컴퓨터랜드 - 전설의 진돗개1호 외형(1997년)

by 레트로상회 2021. 2. 10.

 

1990년대 중반 국내 컴퓨터 유통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세진컴퓨터랜드의 대표브랜드는 진돗개와 세종대왕 시리즈였다. 세종대왕이 가정용 멀티미디어 음향기기의 장르였다면, 진돗개는 표준 데스크탑의 원격 리모컨 시리즈였다. 위 사진의 실물은 올해로 탄생 24주년을 맞은 전설의 펜티엄 MMX 본체로 1997년 10월에 제작된 진돗개1호의 본체이다.  어렵게 보존된 실체를 잠시 영입하여 내부를 분해하여 보았다

 

 

 

 

진돗개의 가죽을 벗겨본 모습이다. 케이스 후면의 나사를 풀고 전면에서 케이스 양쪽 레버를 올린후 앞으로 잡아당기면 케이스가 통채로 빠진다. 지금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디자인외 기본 구성은 비슷하다. 다만, 차이점은 내부공간이 매우 넉넉하여 조립과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편리한 구조이다.

 

 

 

 

위에서 내려본 진돗개의 대표적 디자인이다. 전면 판넬이 통으로 덥혀져 있고 상단에 진돗개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페널의 버튼은 2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중앙의 노란 버튼2개가 파워와 리셋버튼이다. 그리고 우측상단의 4개버튼은 리모컨 수신부 이지버튼으로 인터넷, TV, CD, 절전모드를 리모컨과 손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단축버튼이다. 위 버튼을 노출시키면 아래와 같이 단자캡으로 마감된것을 볼 수 있다.

 

 

 

 

케이스 뒷면을보면 제품의 라벨상표가 붙어있다. 진돗개1호의 정식제품명은 SC-JDT65B 이며 펜티엄MMX 200Mhz의 CPU를 탑재한 모델이다. 486을 지나 586의 시대를 열었던 펜티엄 MMX 부터는 AT파워가 아닌 ATX가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AT는 켜짐과 꺼짐이 누를때 고정되는 방식이고 ATX는 단자가 접촉후 원위치 되는 방식이다. 진돗개1호의 가장 큰 메리트는 위에서 보듯이 USB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버전으로 볼때 획기적인 지원이었다. USB는 윈도우95까지는 지원되지 않고, 윈도우95 OSR2.5 부터 정식으로 지원한다.

 

 

 

하단부에는 5.25인치 베이2개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CD롬 베이는 노출되어있고 밑에 추가 장착이 가능하도록 분리 가능한 판넬로 막혀져있다. 그리고 윈도우95 시스템로고와 세진로고가 인쇄되어있다.

 

 

 

진돗개의 ATX 파워서플라이 성능표이다. 요즘에 비하면 턱없는 사양이지만 당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었다. 파워용량이 90W로 표시되어있는데 100W도 안되는 용량으로 멀티미디어를 구현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다.

 

 

 

 

케이스내부 좌측판넬 상단에 대우CB52X 메인보드의 레이아웃과 점퍼설정 맵이 부착되어있다. CPU 배수조절을 점퍼로 ON/OFF 할 수 있는 답안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자가 생소한 메인보드 점퍼를 조작하기는 사실 어렵다.

 

 

 

지금 40대 후반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세진의 로고이다. 컴퓨터 유산이란 이런것이다. 이때는 오스카3TV 통합보드와 리모컨이 지원되는 윈도우95가 탑재되었고 세종대왕 2000에 이르러 윈도우98이 탑재되었다. 당시 윈도우95의 대표머신으로 탄생한 진돗개1호의 판매가격은 172만원, 윈도우98 머신이 199만원. 세종대왕 2000은 245만원이었다.

 

 

 

 

실제 케이스를 세워놓고 보면 상당한 높이를 자랑하는 빅타워 케이스에 속한다. 위 사진에서 파워서플라이를 분해하려면 후면의 플라스틱 판넬을 빼내야한다. 판넬 상단의 고정나사 1개를풀고 안쪽의 고정탭을 양쪽에서 눌러 판넬을 해체해야한다. 첨보는 사용자는 구조를 몰라서 판넬해체를 못하는데 케이스 안쪽에서 보면 양쪽의 고정탭이 보인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짧고 굵은 인생의 표본이었는데, 전성기는 90년대 중후반으로 불과 몇년에 불과했으나, 그때 워낙 폭발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지라 망한 지 20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세진컴퓨터를 자처하는 곳들도 있고, 컴덕들이 진돗개 케이스를 찾아다닌다든지 하는 거 보면 한국 컴퓨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기업임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은 당시의 시스템으로 사용이 어렵다. 그래서 내부를 모두 탈거하고 현재의 부품을 장착해서 윈도우7과 10의 시스템으로 개량하여 사용하기도한다. 당시의 추억을 소환하여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죽지않는 진돗개의 생명연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돗개는 일반 케이스와 달리 리모컨 단자와 파워버튼이 연동되어 있으므로 개조를 해야한다. 파워단자는 우측상단의 리모컨 회로를 거쳐 작동되므로 배선작업을 다시해야만 개량사용이 가능하다. 다음편에는 진돗개1호의 메인보드와 CPU, 메모리, 리모컨용 ISA카드, 전원연결부, 등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내부장치를 살펴보기로한다

 

 

 

아래 전선중에서 노랑, 파랑색으로된 2선의 탭이 메인보드에 따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이바로 파워스위치이다. 요즘의 전면페널 파워스위치 핀과 위치가 다르다. 이유는 케이스 전면의 파워버튼과 직접연결되지 않고 리모컨 컨트롤 ISA보드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ISA보드의 통합케이블은 전면패널의 리모컨 수신부 회로와 연결되어있다. 리모컨 수신부 회로를 거친 전선이 마지막으로 파워버튼으로 이어져있다. 때문에 지금의 시스템으로 파워를 연결하려면 파워의 연결부를 개량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제 진돗개1호의 외형을 마감하고 다음페이지에서 내부를 소개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