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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와 여행

대한민국 구석구석 - [장마속 강원도 영월 대한중석] 여행

by 레트로상회 2012. 11. 29.



2012년 8월. 대구에서 영주-봉화를 거쳐 지도에도 없는 옛 산길로 차를 몰아 도착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에 잠들은

대한중석의  입구이다.  때는 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폭염과 장마의 한가운데 이곳을 찾았다.

 


 

 


1960~70년대 가난에 허덕이며 미국의 원조로 먹고살던 그시절.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국가재건 의지의 일환으로 건설된 국영기업체 대한중석이다. 대한중석 상동 광업소(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소재)는  제조업이 번창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땅속에 있는 원재재를 외국에 팔고 공산품을 수입하여 살았었던 시절에 텅스텐의 주원료인 중석(重石)을 채광하던 국가 기간 산업체 였다. 지금은 폐허 (폐광)이 되어버린 역사의 잔해는 소리없는 침묵으로 당시의 번영을 반증하고 있다.


 


 


소리없이 멈춰버린 시간속에 굴뚝에선 금방 연기라도 솟아날듯 생생함이 느껴진다.

찌는듯한 폭염속에 한줄기 장마비가 떨어질것 같다. 

하늘에 뿌연 안개가 능선을 휘덮고 있다.

 

 


 


인적도 끊겨버린 숨죽인 산계곡에 흉칙한 아가리만 벌리고 찬바람을 먹고있는 폐허의 건물이 음산 하기까지 하다.

당시의 캠프구조는 의료실,식당,기숙사,채광 공장까지 무척 방대한 시설이 연립되어 있었다.





1968년 4월, 대한중석과 대한민국 정부의 합작투자로 (정부 75%, 대한중석 25%) 포항종합제철이자 오늘날의 포스코그룹이 창립되었다. 1994년 3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으로 인해 민영화 1호 기업으로 거평그룹에 인수되었다. 이후 외환위기로 인해 거평그룹이 부도 처리되면서, 외국 매각 1호로 IMC그룹에 인수되어 사명을 TaeguTec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워런 버핏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2007년과 2011년 두차례 대구(가창)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지하 텅스턴을 채광하던 암벽엔 당시의 채광규모를 말해주듯 흔적들이 그대로 있다.

마치 비밀 군사기지를 보는것 처럼 잠시 심장이 멎었다.






한때에는 이동네   강아지들도  만원짜리 한장을  물고다녔다는 대한중석...

투자의귀재  워렌버핏이 투자를 한다고  언론에서 떠들던 이곳 ,,

간혹 다른 작업을 위해 덤프트럭이 오가는것이 보였다.

새로운 채굴을 시도하는듯~ 역사의 흔적을 보고있다.




 

 

1960년도, 당시 대한민국 유일의 외화벌이 국영기업이자, 회사의 수출액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60%까지 차지한 거대 기업이었던 대한중석의 역사는 1916년 4월, 강원도 영월의 상동 광산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어느 국영 기업체보다도 자금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세계 최대의 단일광구였던 상동 광산과 달성 광산을 주축으로 전세계 중석 시장의 8%, 자유진영 공급량의 10~20%까지 담당하고 있었기에 대외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60년대에 뉴욕과 런던, 그리고 동경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영업을 확대시켰다. 1964년 박태준(당시 육군소장 예편)이 포항제철로 옮기기 전 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1970년대 국가이념의 이데올로기가 태생시킨 반공,방첩의 흔적들... 반공-승공-멸공]으로 격화되었다.

지금의 40대 이상은 그 옛날을 잊지못할 것이다.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안에서 당시 근로자들의 고단함을 상상으로 유추해본다. 협소한 복도와 공간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사진한장의 역사가 비추고있다.


 

 

 


잠시 맑은물을 바닥삼아 다리위에서 컵라면으로 간식을 때웠다.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공장은 멈추었어도 역사를 따라 흐르는 계곡의 강물은 오늘도 쉬지않고 흘러간다.

마치 명경지수를 대하듯 얼음장처럼 맑은물이다.

 

 


 


대한중석 입구에 위치한 꼴두바우산 이다. 간혹 찾아오는 외지 방문객을 위해 공중화장실이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꼴두바우의 전설을 품고있는 산신각이 보인다.



 

 

 


꼴두바우 산신각 앞이다. 아이를 못낳는 한많은 여인이 죽어 바위산 지하에 대량의 중석을 잉태하게 하였다는 슬픈 전설을 품고있다.

이것이 대한중석이 건설된 유래이기도 하다.

 

 

 



전설의 여인을 추모하기 위하여 제막된 여인상이 산신각 앞에 세워졌다.

 


 

 

 


 촬영장비 : 파나소닉 DMC - ZS3